뭉게뭉게 떠다니는 생각 잡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눈 부시도록 빛나는 2024. 1. 22. 00:03

나는 학창 시절 역사나 사회 시간이 무척이나 재미 없었고 어려웠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워야 하는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나는 이과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내가 문과가 아닌 이과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역사라는 과목 때문이었다.

그러던 내가 요새 역사 이야기가 재밌어지더니 자발적으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재미있게 이야기해준 덕에 조금 흥미가 생긴 덕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알폰소 무하와 그가 그린 그림 속에 어떤 역사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예술과 역사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이다.
역사를 알고 있어야 미술 작품도 더 잘 이해하고 흥미를 갖게 된다는 것을 느낀다.
독일 혁명 이후,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에서 진행했다던 빌헬름 1세의 대관식을 그린 그림을 이제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오스트리아도 체코도 슬라브 민족이라 하고, 1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되었던 사라예보 사건이 일어난 세르비아도 슬라브족이라 했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슬라브족의 역사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슬라브족은 무하의 그림의 영향인지 전쟁의 폐해로 고통 받은 한이 깊은 민족 같다.
주변 국가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과 강한 국가의 국민이 아니어서 받았던 설움이 마치 과거 우리 한민족과 같아서 동병상련의 느낌이 든다.
슬라브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알폰스 무하의 슬라브 서사시에 묘사된 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모든 걸 다 잃고 파랗게 겁이 질린, 구슬픔과 허망함과 같은 비극적인 표정들.
체코에 가서 슬리브 서사시의 웅장한 작품을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더 커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