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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뭉게 떠다니는 생각 잡기

2024-03-19 올 한해는 험난해겠군

by 눈 부시도록 빛나는 2024. 3. 19.


이번 년도에는 회사에서 차분하게 나의 논리를 이야기하는 나를 꿈꿔보았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차분하고 냉철하게 내 생각을 또렷이 이야기하는 -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더 노력하고 싶었다.

하느님은 나의 욕심과 목표를 들으셨는지, 정말로 그런 환경을 준비해주셨다.
내가 어려워하는 사람이 우리 팀의 리더가 되고,
나는 앞으로 그 리더에게 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설득하고 허락 받고 피드백 받아야한다.

3년전의 내가 어려워했던 그 사람이지만,
분명 그 사람의 피드백을 받으면 결과물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이제 막 소라껍질에 나온 야들야들한 속살을 가지고 나온 게 같았다.
지금은 그 때보다 조금은 더 살이 단단해졌지만 나는 아직도 그 앞에 서면 소라껍질 속으로 쏙 들어가고만 싶다.


그 두려움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1. 내가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주었을 때, 나는 한번에 이해할 수가 없다.
나의 부족한 이해력을 탁자 앞에 다 꺼내보이고
이해가 안된다며 다시 설명해달라고 너스레를 떠는 태도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2. 나는 내가 아는 내용을 똑부러지게 설명하기 어렵다.
나는 어려서부터 말싸움에 약했다.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에 이성보다는 감성이 지배한다.
사실과 논리에 집중하기 보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로 인해 감정이 상할지도 모르는 누군가와 그 사람과의 관계에 더 집중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다보니, 나는 말하면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나조차도 모르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래서 차분하게 글로 작성하는 것을 선호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면 내가 아는 사실과 내 생각을 글로라도 더 자주, 더 자세히 적어두는 연습을 해야겠다.

3. 자신감이 부족하다.
나는 내 스스로가 자신감이 없으면 칭찬과 응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늘 걱정이 많고 자신감이 없는 나에게,
남편은 내가 차분하게 말을 잘 하기도 한다 했다. 늘 나는 어렵다고 하지만 늘 잘 해내왔다고 했다.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내가 그래도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
나를 믿는 이들과 달리, 나는 나를 믿지 못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의 말들을 믿고 칭찬으로 받아들여야겠다.
그래야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
안 그러면 혼자 가는 길이 너무 두려워서 안되겠다.
이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이 세가지만 극복한다면
내가 목표했던 바를 이룰 수 있을까?
홀로서기 3탄이 시작되었다.
하느님은 늘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한 단계 더 높은 레벨의 도전 과제를 주신다.
고군분투하지만 나는 늘 잘 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잔뜩 걱정에 움추려있지만,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래서 더 좋은 결과를 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