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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고 싶어 떠난 여행 - 발리

2024-02-26 울루와뚜에서 사누르로 이동

by 눈 부시도록 빛나는 2024. 3. 3.

 
울루와뚜에서 사누르로 이동하는 날. 
마지막으로 발리의 남쪽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사누르로 이동하였다.


한 달 동안 현지 음식, 스파게티를 주로 먹었더니 한식이 당겼다. 사누르에 한식 맛집이라던 '이모네' 식당을 찾았다.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엄마의 찐한 김치찌개가 생각난다.
 
알고 보니, 우리가 묵었던 Puri Santrian 리조트는 우리가 첫날 묵었던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첫 숙소에서 위쪽만 구경했었는데, 이번 숙소는 우리가 가보지 않았던 아래쪽이어서 밥 먹으러 가는 길이 시내를 둘러보았다. 
 
이 리조트에는 수영장이 3개나 있다. 수영 대신 방에 있고 싶다는 아이한테 수영장이 어딨는지 구경만 하자고 꼬드겼다. 아니나 다를까 막상 수영장을 보니 물에 들어가고 싶다 하는 아이. 그렇게 우리는 마지막 숙소에서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물은 생각보다 깊었다. 발이 닿지 않는 구간이 많아 한동안 쓰지 않았던 암 튜브를 꺼냈다. (나중에 보니 더 얕은 수영장도 있었는데 이 때는 미처 몰랐다.)

 
나는 마트에서 산 발리 비치 캔맥을 땄다. 아이가 수영하는 것을 지켜보며, 맥주를 들이켠다. 이곳에서 이틀에 한번 꼴로 맥주를 마시는 것 같다. 맥주로 뱃살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맥주는 여행의 기쁨을 더 벅차게 만들어준다.

 
사누르엔 개가 많다. 해변가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개들이 떠돌이 개인지, 주인이 있는 개인지 모르겠으나 무척이나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코에 모레를 묻히고 또 다른 개들이 오면 다 같이 모여 뛰어다니는 모습들이 바닷가에 사는 개다워 보여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해변에서 놀던 개가 목이 말랐던지 수영장 물을 마시러 왔다. 조용히 한켠에서 물을 마시고선 그늘에서 낮잠을 자다가 유유히 사라졌다.

 
수영장에서 놀다가 숙소 앞 사누르 해변은 어떤지 나가 보았다. 수영장 바로 앞에 해변이 있어 좋았다. 물이 다 빠져나간 시각이었는데, 슬로반 비치나 판다완 비치만큼 물이 맑진 않았다.  
 

 
물고기 보는 것은 포기하고, 해변가에서 게와 달팽이를 구경했다.

 
발리의 다양한 바다를 구경하다 보니, 사누르의 바다가 시시해지다니-
다음에도 발리를 찾는다면, 바다에서 놀기엔 길리, 판다완 비치, 슬로완 비치가 좋겠다. 사누르는 바다 수영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조용한 바다를 구경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