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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발리에서의 마지막 저녁 in 사누르 오늘은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밤 00:20에 떠나는 비행기인데 하필 체크아웃을 하는 마지막 날에 민찬이가 열이 나고 몸이 늘어졌다. late checkout을 할 때는 보통 추가 요금을 내거나 1박 요금을 더 내야한다는 걸 알고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무료로 더 머물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호텔 측에서는 다음 손님의 체크인 시간을 확인하고서 무료로 한 시간 더 머물 수 있게 해주었다. 호텔마다 다르겠지만, 이렇게 융통성 있게 허용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앞으로도 찔러봐야겠다.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리조트 내의 한 정자에서 쉬었다. 다행히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곳이라 아이의 열이 식었다. 아이가 게임을 하는 동안 나는 미처 먹지 못한 맥주를 해치웠다. 발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의 낮에 맥주라, 역시 .. 2024. 3. 1.
2024-02-02 발리 떠나기 하루 전 쉬는 날 안식 휴가가 시작되었다. 민찬이는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러 나갔다. 발리에서는 친구들의 축하를 받을 수 없다며 파티를 일찍 열어달란다. 엄마는 카드만 달라며 자기 생일이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는.. 만찬이 다 컸네, 다 컸어. 덕분에 나는 집에서 다 못싼 짐을 챙기며, 떠나기 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엄마랑 이모랑 초밥을 먹으러갔다. 오랜만에 셋이 함께 한 점심. 엄마도 이모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 사시니, 자주볼 수 있어 참 좋다. 이모란 존재는 참 묘하다. 제 2의 엄마나 다름 없다. 여행 간다고 용돈도 챙겨주시고, 잘 다녀오라고 응원도 해주고 아프지 말고 먹는 거 잘 먹으라고 걱정도 해주시고. 엄마랑 이모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 옆에 계시면 좋겠다. 오랜만에 셋이서 함께 점심 먹고 커피.. 2024. 2. 22.
2024-01-22 아이 옆에 있어줄 수 있음에 느끼는 행복 #1. 아이가 아파 계획하지 않던 휴가를 사용하게 되었다. 다행히 약을 먹고 조금씩 회복하고 있었고, 잠 자고 있는 아이를 위해 아이가 먹고싶다던 김치볶음밥을 해주었다. 요리에 흥미도 솜씨도 없는 나이지만, 아이가 아픈 와중에 먹고싶다는 무언가가 생겨서 반갑기도 하고, 이거라도 잘 먹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정성을 담아 볶음밥을 만든다. 김치볶음밥이라는게 요리라고 하기엔 거창할 수 있지만,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틀동안 잘 먹지 못했던 아이가 맛있다며 조금이라도 배를 채울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가 한 요리를 맛있게 조그만한 입으로 오물오물 먹어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이 행복함. 이 소중한 시간.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아직까지 귓가에 남아있.. 2024. 1. 22.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나는 학창 시절 역사나 사회 시간이 무척이나 재미 없었고 어려웠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외워야 하는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나는 이과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내가 문과가 아닌 이과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역사라는 과목 때문이었다. 그러던 내가 요새 역사 이야기가 재밌어지더니 자발적으로 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재미있게 이야기해준 덕에 조금 흥미가 생긴 덕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알폰소 무하와 그가 그린 그림 속에 어떤 역사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예술과 역사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이다. 역사를 알고 있어야 미술 작품도 더 잘 이해하고 흥미를 갖게 된다는 것을 느낀다. 독일 혁명 이후,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에서 진행.. 2024.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