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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9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쾌감 갑자기 두 시간의 자유 시간이 생겼다. 집에 가는 길에 즉흥적으로 카페에 들어갔다. 따뜻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전자책을 읽었다. 적당히 가벼운 책을 읽고 싶었다.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요새 베스트셀러 섹션에서 자주 보았던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입니다'를 골랐다. 화려한 직장인 뉴요커의 생활을 하다가 형의 죽음 이후로 가장 단순한 일을 시작하여 제 인생의 2막을 연 경비원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슬픔을 자신 만의 방식으로 다스리기 위해 과거 예술의 위대함들이 남아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일을 시작한다. 요새 들어 내가 이 회사에서 얼마나 일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를 그 때까지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줄까? 나는 그에 맞게 받는 돈에 준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연.. 2024. 3. 10.
2024-02-25 슬로반 비치 석양보기 모두들 석양을 보려고 극장에 영화를 보듯 하나둘씩 몰려들었다. 석양 맛집으로 유명한 싱글핀은 이미 젊은이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아 앉을 곳이 없었고, 나는 계단을 더 내려가 또 다른 바로 들어갔다. 곧 영화가 시작할 거라 모두들 좋아하는 술과 음료를 시키고 하늘이 빨갛게 물들기를 기다린다. 조용했던 카페는 분주히 커다란 스피커를 준비하고, 귀와 심장이 울릴만한 음악이 퍼진다. 나는 석양이 발라드나 잔잔한 팝송만 어울리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절로 몸이 움직이는 음악도 색다르다. 친구가 생각난다. 이 곳에서 음악의 비트에 맞춰 어색하게 그루브를 타며 좋아했을 그녀가 눈에 선하다. 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하늘의 여러 높이에 떠있는 구름들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처럼 보이기도 했고, 앞.. 2024. 3. 4.
2024-02-26 울루와뚜에서 사누르로 이동 울루와뚜에서 사누르로 이동하는 날. 마지막으로 발리의 남쪽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사누르로 이동하였다. 한 달 동안 현지 음식, 스파게티를 주로 먹었더니 한식이 당겼다. 사누르에 한식 맛집이라던 '이모네' 식당을 찾았다. 김치찌개와 제육볶음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엄마의 찐한 김치찌개가 생각난다. 알고 보니, 우리가 묵었던 Puri Santrian 리조트는 우리가 첫날 묵었던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첫 숙소에서 위쪽만 구경했었는데, 이번 숙소는 우리가 가보지 않았던 아래쪽이어서 밥 먹으러 가는 길이 시내를 둘러보았다. 이 리조트에는 수영장이 3개나 있다. 수영 대신 방에 있고 싶다는 아이한테 수영장이 어딨는지 구경만 하자고 꼬드겼다. 아니나 다를까 막상 수영장을 보니 물에 들어가고 .. 2024. 3. 3.
2024-02-27 사누르에서의 평화 발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방문한 도시인 사누르에 잠깐 머물렀던 것이 아쉬워 이번 여행의 마지막은 사누르에 머물기로 했다. 아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혼자 방에서 쉬겠다 하여 나 혼자 자전거를 빌려 사누르 해변가를 달렸다. 바다에 비친 하늘과 구름이 장관이었다. 하늘을 머금은 바다를 보고 있자니 황홀했다. 보통 해변에는 모래로 자전거를 타기 어렵지만 이 곳 사누르의 해변가에는좁지만 자전거 전용길이 있어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이들이 많다. 자전거를 타며 이곳의 사람들, 아니 이곳에 방문한 여행객들과 자연을 구경했다. 자전거를 타고 해변가의 리조트를 벗어나니 현지인들이 많이 있는 곳에 다달았다. 발리에 사는 현지인들이 데이트하거나 아이들과 수영하러 나온 가족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자전.. 2024.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