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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4 친구네 가족을 초대하다 ”우리는 왜 그 친구네는 안 놀러가?“ 라는 남편의 질문에 친구한테 급작스레 전화해 우리를 초대해달라고 한 날이 있었다. 나의 친한 친구들 집은 한 번씩 다 가본 것 같은데 내 대학 친구네 집은 못 가봤다며. 갑작스럽기도, 황당하기도 한 전화에도 친구와 친구 남편은 흔쾌히 우리를 초대해 주었다. 강제로 우리를 초대하게 했던 남편 덕에 이 두 가족은 함께 하루를 보내며 무척이나 가까워졌다. 우리는 공통의 관심사와 다른 듯 같은 성향을 발견하고 앞으로 더 자주 만나자며 풍요로운 하루를 아쉽게 마무리 지었었다. 친구 남편의 정성스런 코스요리와 극진히 대접 받은 그날이 너무 고마워서 우리는 한 달도 채 가기 전에 그 친구네를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오랜만에 집 청소를 하고 남편과 나는 각자 요리를 준비한다. 맛.. 2024. 1. 14.
2024-01-12 아이의 방학으로 아껴두었던 휴가를 사용했다. 오늘의 조각조각을 서랍에 저장해 두기. #1. 집 앞에 있는 산에 올랐다. 산 보다는 동산에 더 가깝지만 아침 일찍 찬 바람을 맞으며 언덕 길을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 언덕을 오르면서 호흡이 가빠지니 평소보다 찬 공기를 더 들이마시게 된다. 상쾌한 공기가 내 폐를 한 바퀴 더 돌고 나면 그 찬기가 폐를 돌고도 모자라 뇌까지 돌고 나온게 아닌가 싶다. 평일 아침에 아들이랑 이렇게 한가롭게 산에 올라 여유를 느끼니, 은퇴 후 노후를 즐기는 순간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파이어족이 느끼는 여유란 이런걸까. ’역행자‘를 읽다 보니, 회사에 오래오래 다녀야겠단 생각보단 돈이 돈을 벌게 하고 생각보다 일찍 은퇴하는 것도 좋겠다란 생각이 든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겠지.. 2024. 1. 13.
여유를 되찾기 위한 여행, 항공 티켓을 끊다. 2023-11-24 프로젝트 일정 미팅 후, 나는 곧바로 항공편을 알아보았다. 안식 휴가를 어떻게 하면 알차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한 끝네 나온 최상의 조합. 휴가 3.5+ 안식 휴가 17일을 쓰면 설 연휴와 삼일절까지 합쳐서 딱 한 달을 쉴 수 있다! 와..... 떠날 수 있다. 한달 동안! 발리 예찬을 했던 직장 동료는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 예측할 수 없는 사건 발생 시 대응 속도, 비행 시간 등을 이유로 대한항공 공식 홈에서 직항으로 티켓을 끊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였다. 직항은 경유 티켓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지 비싸지만, 나 역시 아이를 데리고 경유하는 것은 무리라 판단했다. 엄마와 단둘이 또 다른 공항에서 transfer 하는 동안 아이를 불안하게 느끼고 싶게하지 않았다. (늘 공항에서 비행.. 2024. 1. 8.
책은 현자와의 대화라 했던가! 2023-12-29 나만의 생각에 갇혀있던 나에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이런 방법도 있어라고 말해주는 이들이 있다. 나보다 더 경험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들. 그들과 만나보고 싶었다. 물리적인,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쉽지 않다. 다행히도,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보물들을 책 속에 숨겨두었다. 어떤 이들에겐 그냥 상자 뿐인 그 책들 속에서 누군가는 보석을 찾아낸다. 책을 통해 나는 그들이 오랫동안 고민했던 생각의 끝을 맛보기도 하고, 정말 친한 이들에게만 전해줄 법한 경험담이나 조언들을 들을 수 있다. 일이 잘 안풀릴 때 잠깐 열어본 책의 몇 페이지에서 나의 고민이 해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작가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는 책에서 해결책을 찾는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나의 어둠과 약점과 마주하는 .. 2024. 1. 7.